책 리뷰

기획의 정석 - 기획의 핵심을 말하다

Library_GOODMERCE 2021. 7. 21. 09:57
반응형

1. 공모전의 여왕이라 불리던 박신영, 10년간의 노하우를 풀어놓다

저자 박신영은 대학시절엔 공모전을 휩쓸고 다니며 공모전의 여왕이라 불렸으며, 제일기획 AP전략그룹 입사 후 기획 실무를 익혔습니다. 

그 시절 맨땅에 헤딩하며 배운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기획이란 것이 마땅히 정답이 없는 영역이라는 것도 느꼈다고 합니다. 

저자는 자신이 했던 삽질과 업무 경험 엑기스들을 모아 기획의 정석 시리즈를 출판했는데, 이 시리즈가 대학생과 직장인 사이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습니다.

그 후 저자의 책은 삼성, LG, 포스코 등 유수 기업들의 기획 교과서로 선정되었으며, 저자는 현재 기획스쿨이라는 업체의 대표로서 활동하면서 기획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을 위한 연구와 출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책 또한 저자의 시리즈  책 중 한권으로서, 저자가 10년 기획 노하우와 강의장에서 수강생들과 부딪히며 발전시킨 결과물입니다. 

2. 선정 이유 - 기획, 보고서가 막막한 사람들을 위해

저는 회사에서 기획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전략, 경영기획 관련한 일만 8년 째 해오는 입장에서, 저자의 표현대로 기획은 마땅히 정해져 있는 것도 없지만, 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해왔습니다. 

일단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면이 있고, 업무를 하는 사람의 논리가 아주 극명하게 드러나는 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느끼고 어려워 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삽질을 거치면서 창조해낸 쓰레기에 버금가는 보고서가 남들에게 외면받는 경험을 많이 해볼수록 실력은 빨리 늘겠지만, 요즘처럼 오픈된 정보가 많고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창구가 많은 시대에 그런 시행착오는 불필요해 보입니다.

 

이 책은 저보다는 저랑 같이 일하는 팀원들이 읽었으면 해서, 그리고 기본적이지만 기획에 대해 혹여 제가 잊고 있었던 중요한 것은 없나 스스로를 점검해보고자 선택한 책입니다. 자동차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이 있듯, 기본으로의 회귀는 분야를 불문하고 보통은 도움이 됩니다.  또 책을 펼쳐보면 알겠지만, 몇장 넘겨보면 술술 넘어가도록 구성되어 있어 상당히 쉽게 읽히는 느낌의 책입니다. 

 

3. 감상평 - 기획서, 보고서에서 무엇이 중한가를 일깨워주다

저자는 기획에 대해 아주 간단명료하게 설명합니다. '보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그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쓰라'는 것입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더 잘 보입니다. '근본적으로 원하는 것이 뭘까', '왜 내 말을 못 알아들을까', '쪼갤수록 답이 보인다', '됐고, 한마디로 뭐야', '그래서 뭐 어쨌다고' , '뇌에 꽂히게 말해봐' 등 챕터 부제목들부터 직관적으로 구성해놔서 한번만 읽더라도 저자의 실강을 들은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저자가 말하는 기획은 '그 분'의 입장에서 그 일을 왜 해야하는지 배경(problem)에 대해 정의하고, 해결책(solution)을 끌리는 한마디(concept)로 제시한 후, 세부적인 실행방안(action)이 그려지도록 기획서를 쓰고 이를 발표(presentation)하는 것입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너무나 뻔한 말이지만, 이 간단한 글에 기획의 핵심이 다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저자가 말하는 '그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즉, 기획서가 누구에게 보여질 것인지를 정확히 특정하면, 그 사람이 관심을 보일만한 내용으로 전체를 구성해야 할 것이지만, 현실에서는 보통 이 부분부터 헤매기 십상입니다.

 

한 예로, 때로는 기획서를 이용해서 투자자를 설득해야 할텐데, 그 투자자의 연령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투자자는 60대인데, 30대도 이해하기 어려운 새로운 산업 트렌드 및 기술들을 잔뜩 담고 있고, 표현도 난해하다면 그 기획서는 보나마나 실패작입니다. 새로운 개념이나 산업에 대해 말하더라도, 그 분의 눈높이에 맞춰 쉬운 단어들과 비유로 설명하는 것이 유효할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저 겉보기에 번지르르하고 표현이 유려한 기획서가 좋은 기획서라 오해합니다. 기획서는 문학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표현이 투박할 필요까진 없지만 정확한 것이 우선이며, 유려함은 엄격히 말해 필요가 없습니다. 

 

어렵기만하고, 알맹이가 없는 기획서가 난무하는 기획업계에서, 어떤 것이 중요한 가치인지 일깨워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