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틀 트레이딩 - 기본은 항상 단순하다

1. 믿고보는 마이클 코벨, 추세추종의 시초를 조명하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클 코벨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저자이자 터틀트레이더닷컴의 창립자입니다. 그의 책은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 있는데, 이 책이 그 명성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는 대학과 MBA 과정을 마치고 트레이딩 세계에 입문했는데, 고향 버지니아에서는 스승을 찾지 못해 전국에서 적극적으로 투자 고수들을 찾아 나섭니다.

그러던 중 터틀 실험과, 터틀 멤버들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추세 따라하기 전략을 탐구하기 시작하였고, 전설적인 트레이더 리처드 데니스와 터틀이라고 불린 그의 제자들의 투자 사례를 다룬 이 책을 출간하게 됩니다. 현재 저자는 터틀과 관련된 자료를 제공하는 터틀트레이더닷컴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연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 선정 이유 - 추세추종의 뿌리를 찾아서

책 리뷰를 쓰다보니 새삼 추세추종 전략 관련 책들은 거의 다 보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여러 권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래리 하이트의 '부의 원칙' 다음으로 읽게 된 책이었는데, 정작 터틀 트레이딩, 추세추종 전략을 세상에 알린 것은 이 책이었다는 것은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터틀 트레이딩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은 물론이고, 주린이를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들어보고, 접해보았을 책입니다. 저도 주식에 대해 이런저런 공부를 하던 도중 우연히 터틀 트레이딩에 대해 검색을 통해 알게 되면서, 오래 전 필독 리스트로 기록해 놓은 책입니다.

사실 그때는 터틀 트레이딩이란 것이 추세추종 전략이라는 것도 몰랐던 때인데, 정작 구축 중인 시스템 트레이딩의 기본 전략으로 추세추종 전략을 선택하고 나서야 이 책을 사서 읽게 되었으니 책에도 다 때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3. 감상평 - 유능한 트레이더는 육성될 수 있다

이 책은 기술적 분석, 매매기법에 대한 책이 아니라 투자 성공담에 가깝습니다. 터틀 트레이딩에 대해서 뭔가 그럴 듯한 것을 기대하고 이 책을 선택하는 분들이 있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을 것인데, 그도 그럴것이 유튜브에서 터틀 트레이딩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내용들이 이 책에 나오는 터틀 트레이딩, 추세추종 전략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만큼 매매기법 자체에 대한 분량은 적기 때문입니다. 

 

터틀 트레이딩이라는 책에 터틀 트레이딩 기법에 대한 분량이 적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 기법이 아주 단순하고 직관적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 얼마 안되는 분량의 비밀아닌 비밀을 위해서 밑밥을 많이 깔아놓는데, 그래서 그런지 막상 예고편이 아닌 본편을 접하면 실망스럽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저자가 터틀 트레이딩 기법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주지 않고 덤덤히 해당 내용을 담았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담고 있는 터틀 트레이딩이 대단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터틀 트레이딩, 이 책이 말하는 추세추종 전략의 대단한 점은, 트레이딩을 하는 동안 우리의 본능과 반대된다고도 할 수 있는 행동들을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즉 역발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들인데, 가령 물타기는 금지하되 불타기는 권장한다거나, 수익이 나는 거래는 그대로 두고 손해를 보는 거래는 즉각 손절하는 것 등입니다. 결국 이런 점들이 제가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자동 트레이딩 시스템 구축의 근간을 추세추종 전략으로 삼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가 손매매로 하면 못하지만, 컴퓨터는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에서는 실패한 터틀과 성공한 터틀들의 케이스가 극명하게 대조되는데, 결국 실패한 터틀들은 처음에 터틀 트레이딩으로 재미를 보자, 단순한 터틀 트레이딩 원칙을 어기고 기법을 자기 마음대로 소위 커스터마이징 한 경우들입니다. 결국 이런 트레이더들은 일시적으로는 성과를 냈지만, 이내 리스크 관리에 실패한 것으로 나옵니다.

 

이 책은 아주 단순한 기법으로 주식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트레이더들의 노력들을 담고 있습니다. 추세추종 전략을 비롯하여 기술적 분석의 묘미는 어떤 것인지 살짝 맛 보고 싶은 분들이나, 주린이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당장 주식관련된 책에는 거부감부터 드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