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대 생물학의 세계적인 석학 리처드 도킨스, 진화를 유전자 단위로 설명하다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현대 생물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인물로 평가됩니다. 그는 2013년 영국 정치평론지 '프로스펙트'가 투표로 선정한 '세계 최고의 지성' 1위에 오른 바 있으며, 젊을 때부터 촉망받는 과학자로, 간결하고 논리적인 전개를 갖춘 글로도 인정받아 왔습니다. 도킨스는 동물행동학 연구를 하면서 진화의 역사에서 유전자가 차지하는 역할에 대해 좀 더 범위를 넓혀 다루기 시작했으며 이 책은 그 결과물입니다.
이 책은 40 여년전 처음 출간되었을 당시 학계와 대중들에게 폭발적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책은 무엇보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고 평가받고 있는데,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이에 대해 '한 권의 책 때문에 인생관이 하루아침에 뒤바뀌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라고 평을 남길 정도입니다. 현재 이 책은 명실상부 과학 교양서의 바이블로 일컬어 지고 있습니다.
2. 선정 이유 - 너무나 유명해서 안 읽기에 민망한 책
이 책은 40여년 동안 과학 교양서로 이름을 떨쳐왔으며, 여러 대학들의 필독, 추천도서로 선정되어 그 명성이 자자한 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생각보다 늦게 2018년에서야 이 책을 접했는데, 40주년 기념판이 나왔을 당시 이를 우연히 서점에서 보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잠깐 펼쳐서 읽어보니, 문장이 간결하고 이해가 빨리 돼 망설임 없이 구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야 이 책이 굉장히 유명한 책이며 과학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것을 알게 되어, 평소 과학도서, 과학 교양서를 즐겨읽는 편이라고 자부한 저로서는 좀 민망했습니다. 책을 보고 나서야 여기저기서 이 책의 이름이 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 서평 - 이 책은 인간의 한계를 말하는가, 가능성을 말하는가
어느 때인가부터 고전은 그냥 믿고 읽는 편입니다. 물론 고전을 구매하여 읽기 시작하기까지는 때로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어렵기도 합니다. 고전이란 것들은 요즘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그렇고 그런 자극적인 제목의 책들과는 달리 대부분 제목이나 표지부터 담백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번 읽기 시작하면, 명불허전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 책 역시 소개 부분에서 이화여대 교수님이 평가하셨듯, 제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하는 이기적 행동을 그대로 유전자 단위에서 그려내는데, 이를 읽다보면 어쩌면 인간은 필연적으로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는 우울한 감정도 듭니다.
저자는 책에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은 DNA, 유전자에 의해 창조된 생존기계이고, 자기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려고 이기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존재들이라고 주장하면서, 성의 진화, 이타주의의 본질, 적응의 범위, 무리의 발생, 가족계획, 혈연선택 등을 근거로 듭니다. 또 방대한 현대 연구이론, 실험으로 주장을 촘촘하게 펼칩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유전자는 우리에게 이기적 행동을 하도록 지시할지는 모르나, 우리가 전생애 동안 반드시 그 유전자에 복종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유전적으로 이타적 행동을 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는 경우보다 이타주의를 학습하는 것이 더 어려울 뿐이다. 동물 중에서 인간만이 학습되고 전승되어 온 문화에 지배된다'. 전 이 대목에서 저자가 진정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한계가 아니라 인간의 우수성, 인간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진짜 유전자가 생존을 위해서 만든 기계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태생이 그렇다고 하여도 우리는 이상을 가지고 아직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우리의 이기적인 행동이 불러온 기후위기 등 각종 재앙을 보면서도 안이한 태도로 방치하는 것도 인간이지만, 또 이를 부단히 수정하고 개선하려고 하는 것도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생물학은 물론 인문, 이공계 불문 중고등학생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고전의 매력을 일찍 깨달을 것입니다. 또한 아직 이 보물같은 고전을 읽지 않은 행운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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