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컴퓨터 과학자 페드로 도밍고가 말하는 머신러닝 세계
저자 페드로 도밍고스는 시애틀 워싱턴대학교 컴퓨터과학 및 컴퓨터공학 교수입니다. 그는 머신러닝 분야에서 선구적인 전문가로 통하며 데이터 과학 최고 영예인 SIGKDD 혁신상을 2년 연속 수상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의 연구는 주로 머신러닝과 데이터 마이닝인데, 컴퓨터가 인간의 도움을 적게 받으며 더 많이 일하고, 경험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저자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창조성은 물론 기술적 깊이 면에서 우수함을 인정받고 있는데, 특히 머신러닝, 인공지능, 철학에서의 오랜 과제였던 '어떻게 논리와 확률을 통합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를 풀어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연구는 '뉴 사이언티스트' 커버스토리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인공지능, 머신러닝의 탄생부터 기계들이 스스로 학습하게 된 배경, 그리고 머신러닝이 어떻게 우리 미래를 바꿔놓을지 그려내는 책입니다. 또 현대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 데이터 활용, 업무 자동화 등에서 활용 가능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과학자, 기술자들에게는 머신러닝이라는 새로운 과학적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2. 선정 이유 - 머신러닝에 대한 막연한 동경
전 4년 전부터 IT 분야에 대해 공부해오고 있습니다. 직무, 생업이 별도로 있다 보니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아 아직 지식은 미천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조금씩 독서, 강의를 접하면서 문외한에서 조금씩 탈피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그런 비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제4차 산업혁명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와 데이터 활용기술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노력해보고 싶은' 분야입니다. 왜냐하면 아직 관련 산업은 초기 단계라고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고, 향후 잠재성이나 차별성 측면에서도 매력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파이썬을 기초로 데이터 분석 기초, 머신러닝 기초 등을 혼자 학습해 오고 있는데, 이 책은 찾아보니 전체적인 머신러닝에 대한 제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려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코딩, 프로그래밍 실력과 직결되지는 않겠지만 머신러닝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이해하고 앞으로 학습 방향을 설정해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3. 서평 - 자신만의 세계에 깊이 빠진 기술 전문가, 작가의 모습을 보다
전문가들에게나, 비전문가들에게 추천할 수 없는 책입니다.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그 이유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지나친 언어유희
저자는 서두에서 머신러닝을 어디에 쓸 수 있고, 어디에 쓰지 못하는지 등 실질적인 감을 얻어갈 수 있다는 것과, 자신만의 마스터 알고리즘을 만들어가는데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임을 자랑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목차 구성과 그 내용을 보다 보면, 몇 번이고 자세를 바로 잡고 다시 읽어야 어렴풋이 이해가 가는 난해한 문장들이 대부분입니다. 저자는 또 비유를 상당히 즐겨하는데, 핵심은 두리뭉실하게 이야기하고 비유가 지나치다 보니 내용의 초점이 흐려지고 중언부언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마치 저자의 정신세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의식의 흐름대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주기가 힘듭니다.
2) 목차, 구성의 문제
흔히들 줄글이라고 하는 형태를 띄고 있어 잘 읽히지 않는 데다가, 소목차들이 거의 나누어 있지 않아 지나친 언어유희에 지쳐 몇 번이고 '이 챕터는 언제 끝나나'하고 책을 뒤로 넘겨보게 만듭니다.
3) 독자 타게팅 문제
이 책을 읽다가 과연 저자는 이 책의 독자를 누구로 생각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와 같은 비전문가들은(어느 정도 머신러닝 개념이나 예제를 공부한 입장에서도)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를 것이 분명하고, 소위 인공지능, 머신러닝 전문가들이라고 할 수 있는 개발자 출신들의 경우 제 경험상 언어유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핵심을 이해하지 못한 제가 이처럼 혹평을 쏟아내는 것은 부적절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자가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서 주었던 기대감만큼 본문 내용이 따라주지 못하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제가 소위 '전문가' 비슷한 수준에 이른다면 그때 다시 이 책을 정독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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