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세계미래보고서 2021 - 그나마 와닿는 미래

Library_GOODMERCE 2021. 8. 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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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래학자 박영숙이 설명하는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와 가까운 미래

저자 박영숙에 대해서는 '세계미래보고서 2035-2055'에서 소개했으므로, 여기서는 비교적 간단하게 하겠습니다. 저자는 경북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한 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성균관대학교에서 사회복지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2006년부터는 연세대학교 실내건축학과에서 미래예측에 대해 강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는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 지부인 사단법인 유엔미래포럼의 대표입니다. 그녀는 20년간 주한 영국 대사관과 10년간 호주대사관 수석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세계 각국의 미래전문가나, 경제 전문가들과 교류하였습니다. 저자는 미래 시대의 필연적인 트렌드, 일자리 변화, 교육의 방향 변화, 사회와 과학기술의 발전 등 모든 분야에서 미래예측을 전달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세계미래보고서는 매해 나오고 있는 시리즈이지만, 이 책은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혼돈에 2020년 꼬박 갇혀있던 인류가 포스트 코로나 원년인 2021년을 맞는 시점에서 나온 책이라 의미가 있습니다. 책에서는 세계 66개국의 수천명의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다가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전 분야의 대변혁을 담고 있습니다. 

 

제목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특별판이라고 하듯이, 이 책은 기존 생활에 비해 코로나로 인해 급격히 달라진 뉴노멀에 대해 폭넓게 다루고 있으며, 또 이런 변화로 인해 벌어질 미래 모습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2. 선정 이유 - 취향은 잘 안변한다

얼마전 '세계미래보고서 2035-2055'에 대해 썩 좋지 않은 평을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그 책도 전반적인 교양서로 나쁘지 않은 정도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다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나마나한 겉도는 이야기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책 정리를 하던 중, 의외의 책을 발견했습니다. 작년에 구입하여 읽은 '세계미래보고서 2021'이었습니다. 

 

이 책은 작년 10월에 출간되었는데, 출간되자마자 바로 구입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길어지는 코로나로 인해 한창 답답한 시기였기 때문에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어떠한 예측이나, 혜안에 갈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반 정도는 이미 아는 이야기, 반 정도는 새로 듣는 지식들을 접하고 큰 인상없이 덮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몇달이 흘러 2035-2055 버전을 우연하게 또 구입하여 읽게 되었으니, 아마도 중복 내용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이 2035-2055에 대한 혹평의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출간 순서를 확인해 보니, 세계미래보고서 2035-2055가 2020년 6월에 나오고, 그 뒤 2020년 10월에 2021 버전이 나왔습니다. 결국 더 최신 버전의 보고서를 읽고 나서, 그 전 버전의 보고서를 보았으니 무엇인가 반복되는 느낌은 당연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느낌상 자주 출간되는 '세계미래보고서' 류의 시리즈를 연속 두 권 읽은 입장에서 솔직한 비교를 하기 위해 선정했습니다. 

 

3.  서평 - 이런 류의 책은 맘에드는 한권만 읽어도 됩니다

결론적으로, 세계미래보고서 2035-2055보다는 낫습니다. 2035-2055가 너무 먼, 와닿지 않는 미래를 다소 엉성한 논리로 얼버무리려 했다면, 2021을 말하고 있는 이 책은 그나마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현재의 변화'부터 자세히 묘사하고, 그 다음 이로부터 일어나는 뉴노멀, 즉 변화들에 대해 납득이 가는 수준으로 설명합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리셋된 상태이며, 산업시대 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든 해'라는 부분에서, '이제는 2012년 앨 고어가 주장한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가 이제는 새로운 상식이 되어 버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코로나를 거치며 자급자족 시대의 더 빠른 도래나, 태양광 발전 채택 촉진 추세 등을 보면서, 인간이 어떻게 그토록 많은 위기에서 생물들일 멸종될 동안, 궁극적으로 살아남은 종인지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 미래 예측은 아니더라도, 이 책은 유용한 정보도 제공해 줍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각종 온라인 자격증, 교육 프로그램의 확산 트렌드를 소개하면서 자기계발에 유용한 프로그램들, 사이트들을 알려줍니다. 구글의 코딩관련 교육들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스킬 이니셔티브 등은 제가 잘 몰랐던 부분이어서 유용했습니다.

 

2035-2055 버전에서 평했듯, 이 책을 통해 어떤 대단한 예측이나 혜안을 기대한다면 적절하지 않습니다. 다만, 2021 버전은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주고,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직면할 미래에 대해서 구체적이진 않지만 적당한 해상도의 그림을 그려줍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뉴노멀 시대의 단상과 다양한 첨단 기술에 대한 교양 수준의 지식을 쌓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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