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나는 가상화폐로 3달 만에 3억 벌었다 - 다소 자극적이지만 도움은 되는 책

Library_GOODMERCE 2021. 8. 2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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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출신 공학자, 이더리움으로 돈 좀 벌다

저자 빈현우는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재학 중(1992년)에는 인공지능 랩에서 자연어 처리 및 음성인식과 형태소 분석 연구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IBM 유닉스 시스템 엔지니어, EMC 프리세일즈 엔지니어, 방화벽 개발팀장, 암호화 기능 장착 VPN 어플라이언스 개발 연구소장을 거쳐서 모바일 전략기획팀장 및 기조실장을 역임했습니다. 

그는 2014년부터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투자차원에서의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 이후에는 이더리움을 집중적으로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투자대상으로서의 이더리움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투자를 단행합니다. 그 후 가상화폐 개념 및 실전 특강 강의 및 저술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의 수익 극대화 전략과 위험관리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와 채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자는 채굴과 가상화폐 거래 방법 및 주의사항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거래와 채굴의 수익성 비교, 가상화폐 시장의 대표적인 사기수법 등도 언급합니다. 

 

2. 선정 이유 - 겨울이 지나가고 다시 봄

암호화폐 시장은 근래 몇년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201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열풍에 의해 비트코인이 2천만 원 이상을 호가하며 암호화폐 '돌풍'을 이끌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암호화폐라는 말보다는 '가상화폐'라는 말이 더 흔하게 쓰였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근절을 언급할 정도로 투심에 대한 우려가 사회에 팽배했고, 2018년 상반기부터 소위 암호화폐 겨울(크립토 윈터)이 찾아왔습니다. 그 암호화폐 겨울은 생각보다 길었고, 2021년 초반 들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최저 300만 원 선까지 하락했다가 2021년 8월 현재는 5천만 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2021년 초 암호화폐에 다시 서서히 봄이 찾아오자, 2017년 때처럼 역시 투기 열풍이 불었습니다. 젊은 층을 주축으로 대출까지 끌어서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는 형태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고, 이 가운데 파이어족이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2017년 7월 출간된 이 책도 아마 다시금 조명받았을 것입니다. 네이버 리뷰만 봐도 2021년 리뷰들이 몇개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그동안 많이 변했습니다. 2017년과는 분명 여러가지로 다른데, 문득 책장에 꽂혀있는 이 책을 보고, 요즘 이 책을 보는 것이 괜찮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2017년 7월 출간 당시 이 책을 구입하여 인상 깊게 읽었던 사람으로서, 암호화폐 업계에서 3년간 종사했던 사람으로서, 현재 시점에서 이 책을 리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3. 서평 -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홍상수 영화 중에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저는 그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왠지 한 번 영화의 제목을 듣고 나서부터는, 때때로 대화에서 그 제목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영화 제목처럼, '그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아닌'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딱 그렇습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그렇다고 다 틀린건 아닙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지식들은 암호화폐 지식이 없는 분들에게는 분명 유용합니다. 그러나 정작 이 책에서 핵심으로 다루고 있는 이더리움 채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저자는 이더리움 채굴을 통해 수익을 많이 냈습니다. 그때는 전세계적으로 지금처럼 채굴이 이슈가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소위 얘기하는 '도둑 채굴'도 어느 정도 가능한 때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이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직접 채굴하는 것은 전기요금과, 기기 유지관리 측면에서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PC방 업자들은 본 영업은 하지 않고 PC를 전부 채굴로 돌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그것도 드러내 놓고 하지는 못하는 실정입니다. 

 

국내에서 채굴이 어려우니 해외 채굴이나, 간혹 국내 채굴대행의 문제점은 무엇이 있냐고 하면, 바로 사기입니다. 한두 달은 약속된 채굴량이 들어올 수 있겠으나, 이내 이런저런 핑계로 폐업을 하거나 연락두절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특히 해외의 경우에는 소위 '폰지'사기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다행인 것은, 저자도 채굴이 유용하다는 정도만 언급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실행방법에 대해서는 별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채굴이 여전히 매력있는 것은 사실이나, 현실적인 장벽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제목에 현혹되지 마시고, 그저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지식을 재밌게 풀어낸 책이라고 생각하시고 가볍게 접근하시면 유용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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